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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플라스틱㈜, 세계 무대에서 메이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터

 

몇 년 전, 철강기업에서 ‘철이 없는 세상’이라는 광고를 한 적이 있다. 다리를 만들 수 없고 전기를 이용할 수 없는 등 철이 없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철’이 주는 혜택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은 어떨까. 가장 가까이 가공식품을 포장하는 제품부터 벌써 플라스틱이다. 좀 더 확장해서 보자면 TV, 냉장고, 밥솥 등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그뿐인가. 손에서 떨어지면 불안감을 느끼게 만드는 디지털 라이프의 핵인 스마트폰 역시 플라스틱이다. 철만큼 이미 우리는 ‘플라스틱 세상’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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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플라스틱㈜ 장희구 대표이사

하지만 플라스틱이 모두 눈에 보이는 데에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산업 현장에서 중요 부품으로 이용되고 있다.최근에는 일부 플라스틱이 철을 대신해 이용되고 있다. 기계장치 등의 분야에서 금속재료를 대신하여 주요한 용도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리스틱이 그것이다. 어려운 기술인만큼 선진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 대다수 포진해 있다. 우리나라 토종기업으로는 코오롱플라스틱이 거의 유일하다. 2014년 1월 취임한 장희구 대표이사를 만나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서의 계획을 물었다.

                                             “2014년에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장희구 대표이사는 “약 30년 전 입사당시 하나의 사업부였던 플라스틱 분야가 이제는 독립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든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회고하면서, “올해는 그 힘을 다시 끌어 모아 2013년 정체된 성장률을 다시 회복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 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코오롱플라스틱은 연평균 24%의 높은 매출 성장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기업으로서도약을 이뤄냈지만, 2013년에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여파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기업이 외부 환경 탓만을 할 수는 없는 법. 아프리카에서 털신을 팔고, 남극에서 얼음을 팔아야 하는 것이 기업 마케팅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코오롱플라스틱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 마케팅에 더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코오롱플라스틱은 9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지만, 직접 운영하는 해외 법인은 중국뿐이다.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한제2의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글로벌 판매망을 갖추는데 초점을 두는 이유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중장기적으로 미주, 유럽, 중동 지역 등에 점차 해외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계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발방향도 제대로 짚어냄으로써 해외마케팅을 강화하여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위기는 곧 기회, POM도 위기 속에서 성장

 “기업이 항상 탄탄대로를 달리는 것은 아닙니다. 늘 위기가 오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장의 폭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과거 위기 극복의 DNA를 가진 기업입니다. 그것을 되새긴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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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강성 POM - 도어 모듈류

수출비중이 80%에 달하는 POM시장도 이런 위기들을 극복했었기에 가능했다. 기술이 전무한 상황에서 일본 도레이(Toray)사의 기술력을 믿고 시작한 일종의 파일로트(Pilot) 프로젝트였던 POM 생산 프로젝트. 하지만 시범사업 설비만 가지고 생산하다가

실제로 큰 규모의 공장에서 생산을 하려니까 제품이 제대로 양산될 리 만무했다.

1998년 4월 생산을 시작했지만 가동된 지 한 달도 못가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도 이런 요인들 때문이었다. “제품을 생산해 고객들에게 납품을 해야 하는 양산회사가 가동을 자꾸 중단시키니 적자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회사의 존폐가 달린 만큼 아주 큰 위기이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남다른 절실함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시켜 독자적 POM 종합 공정 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어려움을 극복하고 난 뒤 얻는 열매는 달콤했다. 2007년부터 흑자전환을 하며 코오롱플라스틱의 수출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POM 공정은 기술 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POM 생산기술을 가진 회사는 손에 꼽을 수 있으며, 국내기업으로는 코오롱플라스틱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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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쉬프트(shift)’도 코오롱플라스틱의 위기관리 능력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세계적으로 볼 때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장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규모가 작을 때는 몰랐지만 크기가 커지니 제대로 팔아야 했다. 유럽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이다. 그러나 만만치 않았다. 유럽 품질인증 과정이 가장 난관이었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검사하는 장소들이 멀리 있지 않아 수시로 찾아가서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만 유럽은 아예 오픈자체를 하지 않았다.

모든 검사가 끝나고 데이터만 보여줄 뿐이었다. 한동안 ‘페일(Fail)’이라는 결과 성적표만 얻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을 해주지 않은 것도 않은 것이지만 알아낼 방법도 전무했다.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간이 걸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시행착오가 참 많았지만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기술적 진보도 이뤘습니다.

그래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비록 돌아가기는 했지만 목표지점까지 가는 과정에서 많은 노하우가 생겼고, 자부심이라는 자산을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유럽시장은 품질 중심의 고부가가치 시장이기 때문에 회사의 매출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 강구할 것 

최근 코오롱플라스틱은 운동화 끈을 다시 꽉 묶었다. 선진국 중심의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체 시장이 2014년 이후부터 연 5%이상 지속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과거 위기 극복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문제점을 잘 해결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한 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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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우선 조직 정비에 나섰다. 특히 부침이 잦은 영업사원들을 어떻게 하면 오래 근무할 수 있게 만드느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소통에 관심을 두고 조직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이다. 다행히 장 대표가 취임이후 아직까지 퇴사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에는 지난해 정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저VOC(휘발성 유기화합물) POM’에 집중할 예정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신 차량 내부에서 나는 포름알데히드 냄새와 같은 취기를 물성에서의 변화는 없으면서도 냄새만을 현격하게 줄인 ‘저 VOC POM’을 개발했다. 독자적인 분자 설계 기술을 이용해 포름알데히드 발생량을 일반 POM 수지와 비교해 1/30 수준으로 대폭 줄였으며, 사람의 후각으로는 감지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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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취 POM - 파스너

제조과정에서의 파급 효과 또한 크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POM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작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겠다.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 냄새를 줄인 제품을 비슷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11년 말 연간 30,000톤 규모의 POM 제조설비 증설을 완료한 덕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탑 프로세스를 확립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그 결과로 품질과 원가경쟁력 우위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기존에 비해 강도와 내충격성, 내열성 등이 대폭 강화돼 차량 무게 경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LFT(Long Fiber Thermoplastic)도 2013년 사업화해서 정상 가동화되기 시작했다.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 확대가 기대되며, 코오롱플라스틱 역시 이에 맞추어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부도체인 POM에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 Tube)를 적용하여 전기를 흐르게 한 ‘CNT적용 도전성 POM’ 소재개발을 완료하여 부품 적용에 테스트 중이다. 향후 자동차용 연료부품, 도전성이 요구되는 전기전자 부품소재 등 폭 넓은 분야에서 기존 전도성 소재인 금속소재를 대체하여 대량생산 및 경량화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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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플라스틱㈜ 김천공장 전경

 소재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소재기업체로 도약 목표

코오롱플라스틱 장희구 대표는 “5년 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년 후에는 매출 1조 규모를 달성하여 세계무대에서 메이저 화학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코오롱플라스틱은 더욱 더 차별화된 기술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미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가치 향상과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친환경 고품질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연구개발하여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이러한 외형 성장과 동시에 현재 기존소재 대체 위주의 수동적인 소재개발에서 혁신적인 신소재 개발 및 선행 적용을 통해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내실 있는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